
2010.08.08 10:26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상한 특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지된 것에 더 호기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주 어린 아기들에서 발견하는 것 중 하나는, 부모님들이 사준 자신의 좋은 장난감은 놔두고 이상하게도 다른 것에 더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봅니다. 안전하고 좋은 장난감은 물리치고 만지면 안 되는 위험한 부엌의 물건들이나 어른들 것을 관심 있어 하고 내놓으라고 합니다.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은 유독 잘도 주워 먹습니다. 조금 더 자란 꼬맹이들은 불장난이라든가 높은 곳에 올라간다든가 금지된 일들은 더 호기심을 발동해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마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지난주에 비전홀 복도 기둥에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몇 녀석이 그렸는지 기둥의 사면에 돌아가며 그림을 그려놨는데 잘 안 그려지는 부분은 아예 연필로 파놓은 흔적까지 있습니다. 걸레로 그림들을 지우면서 과연 누가, 언제 이런 짓을 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이정도로 거작?을 그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 했을 텐데 아무도 이 현장을 못 본 것일까? 이렇게 어른들의 눈을 피할 정도의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장난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언제일까? 이리저리 제 나름대로 추리를 해봤습니다. 감이 잡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물증이 없으니 발설은 안하려합니다.^^
그 동안, 우리 교회가 비전쎈터를 짓고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깨끗해졌고 성도님들도 마음을 써 깨끗하게 사용하시는 것이 느껴져 흐뭇했습니다. 교회에 방문하시는 분들도 우리 교회가 아름답고 어쩌면 이렇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고 깨끗하냐고 칭찬들을 하시곤 합니다. 이렇게 교회를 깨끗하게 간직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으로 성도님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한사람 두 사람이 쓰레기를 버리면 그곳이 어느새 쓰레기로 가득차고 그곳은 쓰레기장이 됩니다. 한 아이 두 아이가 낙서를 시작하면 몇 달 안에 우리 교회 벽에는 낙서들로 가득차고 말 것입니다. 정리가 잘 되 있고 깨끗하면 다음 사람도 의례 그렇게 하는 것인 줄 알고 조심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초장에 버릇을 들여놓아야지요!^^
부모님들께서 각별히 조심시켜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이 부모 곁을 떠나 있을 때도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교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무조건 막고 금지하는 것보다는 더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딸 은아가 두 살 정도 되었을 때 하도 벽에다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해서 야단을 치다가 생각해 낸 것이 벽에다 아이의 키보다 두 배는 족히 넘는 대형 모조지를 사다 붙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신나게 그곳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 채워지면 새것으로 갈아주면서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의 욕구도 만족시켜주고 집도 더 이상 더럽히지 않아도 되니 일석이조였습니다. 우리 교회 꼬마들도 무조건 야단치는 것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하여 낙서 버릇을 고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만 금지된 장난을 좋아하는 것일까요?...... 우리 어른들은 어떻습니까? 이런 기질이 하나님을 떠나 죄악 가운데 있는 인간 모두의 모습 속에 잠재되어 있음을 생각하니 금지된 것에 대한 지극한 호기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명을 어긴 최초의 인간의 얼굴이 우리의 모습 속에 스며 있음을 새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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