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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 일인가? 웬 은혜인가?

    2010.06.19 23:43

    웹지기 조회 수:911

    와이  열방대학 목회자 부부 세미나를 은혜가운데 마치고 호노룰루 공항에서 한국에 들어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하와이까지 올 때  10시간 가량 미국 비행기를 탔는데 아내가 좀 고생을 했다. 이제 한국들어가는 비행기는 대한항공이라 서울까지  9시간 정도는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안심하고 보딩 패스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데 KAL에서 근무하는 미국 직원이 오더니 오늘 이 비행기가 첫 출항을 하는 새 비행기인데 좌석을 좀 바꿔 줄 수 있겠느냐고 공손히 부탁(?)을 했다.  새 좌석표를 받고보니 보통표가 아닌 좀 특별한 표다는 스탬프가 찍혀 있었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흥분과 기대감을 가지고 비행기에 타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생각하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우리 자리는 완전히 누워갈 수 있을 정도로 침대처럼 펴지는  그런 특별한 자리였다. 승무원들의 써비스도 특별했다. 주문이나 부탁을 받을 때도 옆에 무릎을 꿇듯이 앉아 눈높이를 맞춰서 공손하게 주문을 받았다. 식사도 일반석 사람들이 먹는 식당에서 쓰는 보통 그릇이 아니라 고급 음식점처럼 특별한 그릇에 식사가 나왔다. 갑자기 우리는 VIP가 되었다. 웬일인가? 웬 은혜인가?


    이런 자리는 처음 타보는 것이라  얼마동안 새 옷 입은 사람처럼 쑥스럽고, 고맙고, 일반석에 바글바글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그렇게 두세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서서히  우리에게 떨어진 이 예기치 못한 선물에 익숙해 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특별석에 탄 사람답게, 여유있게 행동했고 VIP 손님답게 우아하고, 품위있게  식사도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처럼  점잖하게 그렇게 우리는 행복하게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아내가 옆에서 책을 읽다 잠이 들어있는 동안 일반석 자리에 문제가 있는지 어느 부부가 우리 옆 비어있는 두 자리로 옮겨왔다. 가만보니 우리처럼 졸지에 혜택을 얻은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이미 이곳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나는 순간적으로  두사람의 행동을 보지 않는 듯 관찰하고, 듣지 않는 듯  듣고 있었다. 옷차림도 촌스럽고, 말도 촌스럽고 먹는 것도 촌스러웠다.  이 두사람이  도대체 맘에 안든다.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내 생각을 스쳐가는 순간  갑자기 ! 사람아!하는 음성이 내 속에서 들려왔다. 휴가기간 내내 ! 사람아!  ! 사람아!하는 음성이 내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신앙생활에 익숙해 질 때 우리는 조심해야한다. 내가 본래 어떤 자였는지 잊는 순간 우리는 그 은혜의 자리에서 바리새인들처럼  남을 판단하는 교만한 자로 서게 된다. 우리를 우리로 구별짓는 모든것, 내가 이것 때문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더 낫다고  생각하는 그것, 그것이 점잖함이든 우아함이든  품위든, 그것이 우리의 도덕성이든 신앙심이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다 없애버리셨다. 하나님께서 측량할 수 없는 은혜로 우리를 부르신 그 특별한 부르심이  없었다면  우리 모두는 여전히 장터에 서성거리고 있을 자들이다. 더럽고, 추하고 하나님의 맘에 도무지 들수 없는 자들이었는데, 본질상 진노의 자녀들이었는데,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큰  사랑으로 인하여 우리를 자녀삼으셨다. 신앙생활 오래하면 할수록, 우리는 언제나, 시간이 갈수록, 더욱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 우리 자신을 바라보며 우리가 오늘도 하나님의 그 은혜(혜택)을 입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고백하며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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