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5.22 23:43
지난주에는 신학생
시절 같이 공부했던 목사님 내외분이 저희 가정을 방문하셔서 며칠 함께 지냈습니다. 17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오랜 지기知己를 만난 듯 반갑고 편한 만남이었습니다. 신학교 당시, 목사님과 저는 같은
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겼었는데, 일 년 정도 함께 했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저희 부부를 마음에 담아두시고 가끔 소식을 주시더니 이번에 이렇게 찾아와 주신 것입니다. 당시에는 신혼이셨고, 미래를 향한 비전으로
야심만만해 보이던 신학도였는데 이제 50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천 육백명의 믿음의 식솔들을 섬기며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사역도 하시고 여러 부분에서 인정받고 안정적인
위치에 있는 분임에도 흔히 한국 목사님들에게서 느끼는 권위적이고 전통적인 분위기?가 안 느껴져 내심
기뻤습니다. 오히려 순전하고
맑은 영혼, 자신의 의지와 힘을
빼고 많은 것을 내려놓은 사람에게서만이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느껴져서 함께 지내는 내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목사님은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니 한국의 기독교인
전반에 관한 염려와 아픔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목사인 것이 죄송하고 때로는
기독교인이라 말하는 것이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고 하십니다. 근래에는, 멘토로 삼고 존경하며
늘 그분을 바라보며 한국 교회의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마저 무너져 버렸다고 탄식을 합니다. 무엇보다, 대형화되어가는 교회들, 가진 자의 종교가
되어가는 기독교, 자신의 행복과 안녕이
목적이 되어버린 성도들의 이기적인 삶, 교회 안과 교회 밖의 모습이 전혀 다른 이중적인
기독교인들의 병든 모습들 그리고 무엇보다, 목사님들마저 세속적 성공에 눈이 멀어 있음이 목사님의 가슴에 큰 대못이 되어 박혀 있었습니다. 낮은 자리로 내려가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시선을 돌려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과 똑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높은 곳을 향하여, 자신의 야망과 성취를
위하여 달려가는 모습에 실망하고 가슴 아파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이 고민은 친구
목사님의 고민만이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저의 고민이요 성도님들, 우리 모두의 고민이요
한국 기독교의 아픔입니다. 왜 우리가 이런 자리에까지 떨어지게 되었는지
찬찬히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당신들은 달라도 정말 무언가 다릅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살지 못하더라도 당신들의 삶을 존경합니다. 당신들은 진정 작은 예수 같네요. 그래요 그리스도인이라
불러드릴께요.” 안디옥 교인들의 삶을 바라보며 세상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 ‘그리스도인- 작은 예수’ 그때의 크리스천들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이 자리에서 바라보니
참으로 돌아 갈 길이 멀고도 먼 것만 같습니다. 어디선가, 돌아가야 한다고
그 처음 자리고 돌아가야 한다고 하는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는 듯합니다. 그 소리들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 깊은 곳에서 흘러나와야 하는 소리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나 한 사람이 십자가 앞으로 돌아갈
때, 그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눈빛과 마주할 때, 가슴을 치고 탄식하며 회개의 무릎을 꿇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고심하며
그러했듯이.......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00 | 영적전쟁은 능력 대결이 아니라 진리 대결이다! | 웹지기 | 2010.07.03 | 954 |
| 199 | 작살 담당 선원 | 웹지기 | 2010.06.26 | 909 |
| 198 | 웬 일인가? 웬 은혜인가? | 웹지기 | 2010.06.19 | 912 |
| 197 | 창립 39주년에 부쳐 (2) | 웹지기 | 2010.06.15 | 936 |
| 196 | 창립 39주년에 부쳐 (1) | 웹지기 | 2010.06.06 | 977 |
| 195 | 코나에 와 있습니다 | 웹지기 | 2010.05.29 | 1079 |
| » | 어느 목사의 고민 | 웹지기 | 2010.05.22 | 929 |
| 193 | 친구 | 웹지기 | 2010.05.17 | 992 |
| 192 | 우리는 입양아! | 웹지기 | 2010.05.09 | 834 |
| 191 | 믿음의 맷집 | 웹지기 | 2010.05.01 | 903 |
| 190 | 갈대상자 | 웹지기 | 2010.04.24 | 928 |
| 189 | 낭비는 죄다? | 웹지기 | 2010.04.17 | 889 |
| 188 | ‘out of sight, out of mind’ | 웹지기 | 2010.04.10 | 912 |
| 187 | 4월의 메시지 | 웹지기 | 2010.04.06 | 902 |
| 186 | 교육은 협주곡 | 웹지기 | 2010.03.27 | 830 |
| 185 | 쉼표 있는 인생 | 웹지기 | 2010.03.21 | 933 |